(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2억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식량계획(WFP)·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세계 식량 위기 대응 네트워크'가 4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급성 식량 불안'(acute food insecurity)을 겪는 세계 인구가 53개국 1억9천300만 명에 달한다. 2020년 대비 4천만 명(26%)이나 증가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경기 부진, 전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엔은 급성 식량 불안을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생명 또는 생계가 즉각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으로 정의한다.
보고서는 이처럼 기아 위기에 처한 인구가 최근 6년새 급증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고 짚었다.
해당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세계 식량 수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쟁이 식량 가격을 끌어올려 전 세계 빈국의 식량 위기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AP·dpa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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